장준호(43) 두 조각가는 도판을 고해상도로 스캔한 다음.
인품이 훌륭한 사람이 되고 싶고.새로울 것 하나 없는 날들이어도 새 마음 내어 새날을 만들어보자.
간절히 원하는 삶을 살려 해도 인생은 녹록지 않은 법이니.안경을 바꿔 껴보아도 더 이상 글자가 선명하지 않게 되어서야 책을 덮었다.제아무리 학명(鶴鳴) 선사가 ‘묵은해니 새해니 구별하지 말라며 덧없는 꿈속에 사는 우리를 일깨웠어도 현실에선 구분 지어야 살기 편하지 않겠는가.
최근에 밤낮으로 문 닫고 용맹정진하듯 책을 읽었더니 시야가 흐려져 며칠째 돌아오지 않는다.동지가 지났으나 여전히 길고 긴 밤.
토끼가 뒷발을 힘주어 차고 나가 껑충껑충 뛰어가듯.
『데미안』 첫 장에 ‘내 안에서 저절로 우러나오려는 것.기왕에 그렇다면 희망에 기대어 목표를 명확히 세우고 새해를 시작하면 어떨까.
설령 그렇다 해도 새해가 되었으니 ‘희망을 이야기하자.그 또한 ‘새해 아침에 힘 있게 오르는 달이라는 의미다.
심원의마(心猿意馬)란 말이 어울리듯.새로이 설계하고 실행에 옮긴 이와 흐지부지 대충 넘긴 이에게 결과는 다를 것이기 때문이다.
